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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4-10 20:36
낙화
글쓴이 :
김시안
조회 : 519
* 낙화 *
늦가을 한낮의 묵직한 공기 속
놓여진 그대로 줄지어 서있는 국화분
커다란 봉오리 무거워 막대에 의지해 피었네
노란색 귀엽고 보라빛 우아해
못 본 척 지나친 걸음을 서운해 하는 듯
돌아서 눈 맞춰 보다가 향기에 취해서 머무네
아치형 처마 끝 얌전히 앉아서
조는 듯 생각에 잠긴 듯 생각꽃 피우나
먼 곳을 보느라 고개를 비딱이 돌리고 퍼졌네
담 아래 무리져 피어난 들국화
자그만 얼굴로 가볍고 발랄한 몸짓에
빨간색 사루비아 친구하고 어울리며 노니네
철지난 장미꽃 퇴락한 돌 벽에
간신히 올라가 붉은 물 조금씩 들였네
풍성한 꽃잔치 열렸던 봄날의 아쉬운 고집인가
노랗게 변하고 서늘한 보라빛
시선을 끌기엔 모자란 시간의 지나침
가을끝 인것을 해님께 묻다가 무안해 붉어지네
가녀린 몸매에 무거운 생각꽃
완벽한 미모에 은은한 향기로 버티다
소박한 꽃들의 활기찬 향연에 부러워 시드네
시아니
작성일 : 06-04-10 2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