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hless Queen - Kayak


* 잃어 버린 왕국 *


젖은 신록 속에 숨겨진 붉은 꽃봉오리는
예고된 장미 나라로의 초대장
잊혀진 채로 흘러가는 강물에 드리워진 두레박질


가시덤불로 무장한 꽃동산 왕국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인가요
도도한 자태를 지키기 위한 시련의 아픈 흔적인가요


좁은 외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왕국
오로지 그 곳만 바라면 닿을 수 있을까
아찔한 낭떠러지 웃음 울리고 갈라진 길...길..들


美의 여왕 우아하게 손짓하네
아름다움은 영원한 유혹이라고
모든 것을 초월한다고, 이미 했다고


향기로운 미소로 오월을 지배하네
짧은 순간일지라도
그것은 진실이라고


그러나요 정말 그것은 내면을 울리는 음향

다가갈 수 없는 그래서 언제나 그리는 이상향


기다림 없는 시간의 아늑함 속에서
차분히 서서 바라보는 왕국의 모습에


겁없이

일찍 핀 꽃잎들 내 손안에 포로 되네


완벽한 아름다움 지닌 붉은 꽃잎
고매한 향기까지 시샘의 대상으로
끝내는 진한 향기 붉은 눈물로 짓이겨졌네


붉은 꽃 물에 흐려진 시야에
잡힐 듯 하던 왕국은 사라졌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


이제야 알았네
부러워도 않아야 할 왕국이라는 것을
동화 속 신기한 나라에서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네

철없이

오늘의 강물은 어제의 그 강물이 아니어라.



시아니